극과 극, 그 사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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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속에서 메모지를 찾다가 아주 오래전의 다이어리 구석에 끼워져 있던 야구장 입장권을 발견했습니다. 무려 10년전 날짜네요..^^; 전 부산출신에 대학까지 부산에서 나왔기 때문에 가본 구장은 사직야구장뿐입니다. 마산구장(?)에는 안가봤었네요. 수원에 이사온 뒤로 야구장은 가볼 생각도 안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은 여권 발급받으러 가봤는데 말이죠;

어릴적에 아빠랑 같이 사직구장에 갔던 것이 최초의 야구장 출입이었습니다. 아빠랑 같이 좋아하는 유일한 스포츠였지요. 초등학교 때는 간간히 아빠손에 이끌려서, 중.고교 시절에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라도 찾아가서 보았습니다. 그러다 롯데가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관심이 식기 시작했고 야구장 출입을 하지않게 되었네요. 중계방송을 보기도 합니다만, 야구는 중계방송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가서 보는게 훨씬 신나거든요!

얼마전 인터넷 뉴스 기사에 사직구장의 응원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10여년전과 똑같은 신문지 응원이나 아~주라~등등이 너무 반가웠고, 그리고 예전 제 기억에는 없는 새로운 응원법들도 생겨났더군요. 새삼 사직구장 응원법이 기사에도 나오고 하는 걸 보니 롯데가 요즘 잘하나보다 싶어서 리그 순위를 검색해보니 51경기 치른 상태에서 6위네요. 상위 3,4,5위 팀들과 경기수에서 2~3경기 차이나는데 그 팀들이 계속 져서 롯데 순위가 올라갔으면..하는 턱없는 망상도 잠깐 들었습니다.

야구장에 가면 항상 1루수쪽에 앉기 위해서 기를 썼습니다. 예쁜 치어리더 언니들을 보려고 그런건 아니고요 (...) 마해영 선수보러 OTL (당시 마해영 선수 포지션이 4번타자에 1루수였죠; ) 가서 신나게 응원하면서 부산갈매기부르고~ 술 가져오지말라고 해도 소주팩등을 어떻게들 잘 가지고 들어오셔서 얼큰하게 취한 중년 아저씨들과 철없는 저같은 10대도 롯데자이언츠 팬이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뭉쳐져서 신나게 경기를 보고 올 수 있었죠.

롯데 주말 경기보러 아침 9시부터 표사러 나가는 열성을 발휘했던 저 (...) 롯데 선수들 팬질도 나름열심이어서 당시 막 창간되었던 Baseball 이라는 야구잡지도 매번 사서 스크랩하기도 했고, 사직구장의 홈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이 경기후 집에 돌아가는 출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싸인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주형광 선수 싸인이랑 차명주 선수 싸인이 있었는데 어디갔는지 (...) 서랍속의 4차원 무저갱속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가장 좋아했던 야구선수는 당시 롯데의 4번타자였던 마해영선수였습니다. 제가 아직도 유일하게 싸인볼을 갖고 있는 선수예요. 요즘 잘 안풀리는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많이 아프지만 심기일전해서 야구장에서 멋진 배팅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남아있네요. (1군은 커녕 2군에서도 경기 못뛴다고 하던데 ㅠ_ㅠ)
2007/06/08 11:03 2007/06/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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